안녕하세요, 르네상스맘입니다.
오늘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의 제784회 정기연주회를
관람하고 온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클로버를 키우면서 문화생활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었는데요,
이번에 클로버파파가 저에게
음악감상의 시간을 내어주어서
행복한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중.고등.대학교 시절에는 연주회를
참 자주 가기도 하고 열기도 했었는데
아기가 생기면서
많은 걸 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전에 포스팅했었던
광주·전남愛사랑 Honors V2 카드 사용자는
매달 연주 관람권을 응모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데요,
이번에 클로버파파의 당첨으로 귀호강했어요.
그것도 12만원 상당의 R석!
이날은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요.
예술의전당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남부터미널입니다.
이곳에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가려고 했는데
대기하다보니 시간이 촉박했어요.
(늘 시간에 쫓기는 워킹맘의 인생..)
결국 남부터미널역에서
조금 숨차게 10여분 걸으니
익숙한 예술의전당의 모습이 보이고
약간 설레더라구요.
얼마만의 제대로 된 문화생활인지.
연주 시작시간에 딱 맞춰 도착할 듯 해서
발이 기억하고 있는 지름길로
빠르게 이동했어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로 빠르게 이동하려면,
비타민 스테이션으로 들어가
우측으로 쭉 가면서
음악당으로 안내하는 화살표를 따르면 됩니다.
따라간 화살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해요.
계속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움직이다보면
음악당(콘서트홀, 리사이트홀 등)이
나타납니다.
이날의 감상 짝꿍은 대학 동기였어요.
음악당만의 분위기도,
일찍 도착해 반겨주던 동기도
예전 모습 그대로라서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이날의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릴리야 질버스타인과
KBS 교향악단이었습니다.
지휘자는 KBS교향악단의
제9대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
프로그램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장조, 작품26
(S. Prokofiev Piano Concerto
No.3 in Major, Op.26)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5번 B♭장조, 작품100
(S. Prokofiev Symphony
No.5 in B♭ Major, Op.100)이었습니다.
러시아 작곡가의 곡을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연주하기에
그 나라만의 감성이 짙게 표현될 것 같았어요.
이날의 첫 시작에는
오래되지 않은 10월말의 참사를 기억하며
그리그 페르귄트 제1모음곡 중 오제의 죽음
(E. Grieg Peer Gynt Suite No. 1 Op. 46,
Ases Tod)을
시작과 끝에 박수받지 않고 연주하였어요.
계속되는 슬프고 일정한 리듬 안에서
음악이 줄 수 있는 위로를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이 연주되었는데,
릴리야 질버스타인의 지극히 여유로우면서도
피아노건반에 착 붙는 그 음색 안에서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것을 보며
너무 행복한 대충격을 경험했어요.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연주도 일품이었어요.
프로코피예프의 서정성을 담뿍 느꼈습니다.
지휘자의 손끝에서 퍼져나가서
KBS교향악단으로부터 다시 돌아오는 음악이
가슴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특히 타악기, 관악기, 더블베이스,
바이올린 악장..
이러다간 모든 악기를 다 쓰겠네요.
모두 마음에 잔향이 남는 연주를 해주었어요.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하기 전에,
한 가지 제 자신에게 고백하려고 해요.
실은 제가 프로코피예프에 대한
하나의 편견이 있었습니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이 서정적인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깔린 그만의 거칠고 투박함이
더 강하게 느껴졌었어요.
그런데 이번 연주를 통해서
그러한 거칠고 무겁고 밀도 높은 소리가
안정감있고 정돈되고 꽉 채워진 소리로 다가와
그간의 생각을 부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엔 같이 감상하는
관객들까지 생각하진 못했었는데,
귀한 음악을 같은 공간에서 공유한다는 것도
참 가슴벅차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1초1초 소중하게 꽉 채워서 보낸
저녁이었습니다.
남겨주시는 하트와 댓글은 르네상스맘에게
힐링과 자신감이 되어요.
